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미세먼지’ 효과, LPG차 누구나 구매 가능


연료비, 성능, 적재공간 등 체크할 궁금증 세 가지

CO2 배출 높아 ‘환경오염’ 주범 지목될 여지 있어
 
지난 3월 26일 LPG 규제 완화로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장애등급을 가진 자 또는 혹은 출고 5년이 지난 차량에 한해서만 일반인이 LPG 차량을 소유할 수 있었다. LPG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LPG 차량을 자가용으로 구입할까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LPG 차량이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힘이나 연비, 성능 등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있다. 그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과거 LGP는 국내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1969년 LPG 연료를 버스 등 수송용 차량만 사용하게 제한했다. 이후 LPG 수급이 안정적으로 바뀌면서 1982년 택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1988년에는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 사용을 완화했다. 2011년에는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LPG 차량으로 이용한 뒤 5년이 초과한 차량만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졌다. 드디어 올해 3월 일반인도 신차로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LPG 규제 완화가 이뤄진 배경은 미세먼지가 결정적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디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LPG 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다만 LPG는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결과적으로 LPG는 디젤과 비슷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
 
LPG차 증가하면 LPG 가격이 상승?
LPG 차량 구매를 생각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저렴한 유지비 때문이다. 실제로 LPG의 가격은 리터당 800원 수준이다. 휘발유의 60% 정도다. 또 LPG 차량이 가솔린 차량에 비해 가격도 10%가량 더 저렴하다. 여기에 신규 LPG 모델들의 연비가 개선되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LPG 모델이 출시되고 노후 경유차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PG 차량 수요가 연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 LPG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LPG 차량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2030년 기준 LPG 차량 등록대수는 282만 2000대(2018년 기준 205만 3000여대), LPG 소비량은 367만 3000톤(2018년 기준 331만 3000여톤)으로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세계 LPG 공급량은 1억 7555만톤이며 소비하고 남는 잉여량은 621만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잉여 LPG 연료를 감안하면 LPG 규제 완화에도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PG차 힘 없어 언덕에서 뒤로 밀린다?
LPG차는 과거부터 힘이 없다는 인식이 박혀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실제로 LPG는 휘발유에 비해 열량이 떨어져 출력과 연비가 나쁘다. 현재 판매가 이뤄지는 LPG 차량은 과거보다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
최근 시승한 르노삼성 SM6 LPE 모델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출력 부족을 느낄 수 없었다. 실제로 수치적인 성능 차이도 SM6 프라임 2.0L 가솔린과 2.0L LPG 엔진을 장착한 SM6 LPe모델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40마력, 19.7kg.m로 똑같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발표한 쏘나타도 LPG 모델과 가솔린 모델간 출력 차이는 크지 않다. 2.0L 가솔린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m를 발휘하고 2.0L LPG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m에 달한다. LPG 모델은 가솔린에 비해 최고출력은 14마력, 최대토크는 단 0.5kg.m가 낮을 뿐이다. 성능적 차이는 실제 주행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한편, 연료효율이 가솔린에 비해 LPG가 나빠 복합연비는 가솔린이 앞선다. SM6 프라임 2.0L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1.4km/L지만 SM6 2.0L LPe모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9.3km에 불과하다. 쏘나타의 경우도 2.0L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3.1km/L지만 2.0L LPG 모델의 경우 10.3km/L다. LPG의 저렴한 가격이 나쁜 연료효율이라는 단점을 희석시킨다.
 
트렁크가 좁아서 쓸 수 없다?
과거 LPG 차량은 트렁크에 위치한 LPG 봄베 때문에 공간이 작다는 단점이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 여행가방과 같은 큰 짐을 택시에 실으려다 트렁크가 작아 전전긍긍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개선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 실린더 형태의 LPG통을 장착한 LPG 차량은 연료통이 트렁크 공간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은 물론 스키쓰루나 2열시트를 폴딩해 적재공간을 넓히는 등의 활용을 할 수 없었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된 연료통이 바로 르노삼성이 개발한 도넛 봄베이다. LPG 봄베를 도넛 형태로 만들어 기존 스페어 타이어가 위치하던 트렁크 하부로 이동시켰다.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과 비교해 트렁크 공간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LPG 차량의 협소했던 트렁크 공간을 혁신적으로 늘린 장치다.
 
다만 LPG는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높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 LPG는 또 다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궁극적인 방법은 결국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영 기자 (mylee@ltm.or.kr)
필자 이미영 기자
분류 교통 > FOCUS
발행일 2019년 05월 08일 (4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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